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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2만명 추산 계속 늘어, 시신 옆에 숙식하며 2차 재앙도?

by KS지식 - 경제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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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부는 이번 대홍수가 복구 능력을 넘어선 대재앙이라 선언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구조와 시신 수습이 더뎌서 어렵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2차 재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거리는 온통 시신들로 가득합니다.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할 겨를 없이 집단 매장하고 있지만, 1만 구가 넘는 시신들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14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도시 데르나의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1천300명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데르나에서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이 동반한 폭우로 인해 상류의 댐 두 개가 잇따라 붕괴하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리는 참사가 벌어졌다.

참사 이후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적신월사 사무총장은 전화 통화에서 데르나시에서는 사망이 확인된 사람 이외에 추가로 1만1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종 사망자 수는 최대 2만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르나의 압둘메남 알가이티 시장은 전날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1만8천명에서 최대 2만명이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데르나의 인구가 12만5천명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런 추정치가 현실로 드러날 경우 주민 6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는 셈이 된다.



[대홍수 생존자 : 시신 수천 구가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 딸, 아들입니다. 시내로 들어가면 냄새가 엄청나게 납니다.]

시신들로 뒤덮인 거리 구석구석엔 살아남은 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소가 설치됐지만, 데르나 시 전체를 통틀어 6-7곳 정도, 수용 가능 인원은 3천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갈 곳 없는 이재민 대부분은 시신 더미 옆에서 먹고 자야 합니다.

리비아 대홍수
리비아 홍수현장


열악한 환경과 위생 때문에 수인성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사망자 숫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 훨씬 시급합니다.]

스페인과 독일 터키 영국 등 각국의 인력과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WHO도 긴급 재난 대응기금 26억여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헤르 엘소니/유엔 리비아 대사 : 지원 인력과 물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데르나 주변에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무정부상태다 보니 체계적인 복구, 지원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겁니다.

댐 붕괴 경고를 무시해 대홍수를 부른 정치적 무능과 혼란이, 생존자들마저 2차 재앙에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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