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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악성 민원에 시달린 초등교사 사망전까지 사비로 400만원 학부모에 송금?

by KS지식 - 경제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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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의정부의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당일까지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에게 8개월 동안, 매달 50만 원씩, 개인 돈을 줘야 했던 게 드러난 겁니다. 

2년전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에 재직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영승 교사(남)가 학부모에게 사비로 4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부모는 이 교사가 군 복무하던 중에도 만남을 요청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이러한 내용의 ‘의정부 호원초교 사안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숨진 이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의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등을 다친 일로 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반복적인 연락을 받았다.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휴직하고 군입대한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학생 치료와 관련해 만남을 요청하고 복직후에도 계속 연락했다. 결국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8개월간 5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학부모에게 치료비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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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2명 더 있었다.

한 학부모는 가정학습과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등교 중지, 질병 조퇴 등으로 인해 자녀가 장기 결석을 했음에도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지속해서 출석 처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가 이 교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394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악성민원 초등교사
악성민원 초등교사

또 다른 학부모는 2021년 12월 자녀와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이 교사에게 요구했고, 이 교사가 학생 인권 문제로 난색을 보이자 수차례에 걸쳐 전화하고 학교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이들 학부모 3명을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사가 사망한후 이 교사가 악성 민원을 겪어온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의 사망을 단순 추락사로 처리한 당시 호원초 교장과 교감 등에 대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학교측이 이 교사 사망 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망이후 조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누구이고 몇 명이며 은퇴 여부 등을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자 전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와 같은 호원초교에 근무하다가 앞서 사망한 김은지 교사(여)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2021년 6월과 12월 호원초에 근무하던 김 교사와 이 교사가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단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해 추가 조사는 없었다.

 

 

이 사건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합동대응반을 꾸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이 교사와 김 교사에 대한 사망 경위를 조사한뒤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에서 일하다 2021년 12월 세상을 떠난 이영승 선생님입니다.

이 교사가 부임한 첫 해인 2016년, 학생이 수업 중 페트병을 자르다 손등을 베었습니다.

이 일로 다친 학생의 학부모는 수시로 이 교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치료비를 받았지만 이 교사에게도 개인적 보상을 줄곧 요구했습니다.


[고 이영승 교사 측 변호인]
"후속적인 치료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계속 얘기를 하셨고, '2차 수술이 가까워졌는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라고 (메시지 보내고)…"

결국 이 교사는 2019년 4월부터 여덟 달 동안 매 달 50만 원씩, 모두 400만 원을 이 학부모에게 보냈습니다.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2명 더 있었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장기 결석을 했는데도 출석처리를 요구하며 400건 가까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와 반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 시비를 문제삼아 학교에 찾아오거나 민원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학부모의 민원 문자와 전화는 이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당일까지 계속 됐습니다.


[임태희 / 경기도교육감]
"(학교 측은) 학부모의 교육 활동 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교사가 숨진 지 2년 만에 조사에 나선 경기도교육청은 문제의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또 이 교사의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던 당시 교장, 교감 등도 징계절차에 회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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