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스포츠 중국어 응원댓글 봇물?

정부가 여론 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선다. 이는 지난 1일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당시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스포츠'에서 수 천만건의 중국어 응원 댓글이 쏟아진 이슈에서부터 비롯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홈페이지 갈무리)

4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긴급 현안 보고를 받고 '범부처 TF' 구성을 지시했다.

다음스포츠 중국어 응원

해당 긴급 현안은 지난 1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한 '다음스포츠' 내 응원 댓글에 중국 응원 클릭 비율이 한 때 90%가 넘었고 수 천만건의 중국어 댓글이 달리며 제기된 여론조작 의혹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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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기로 진행됐는데, 로그인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다음스포츠의 '클릭 응원'의 특성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접속 트래픽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카카오가 한중전 8강전 당시 다음스포츠에서 기록된 클릭 응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클릭 응원에 약 3130만건의 응원이 있었으며 한국 클릭 응원은 6.8%(211만건),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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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294만 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 건)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으로 해당 IP 클릭은 경기가 끝난 지난 2일 00시30분부터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 측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중전 8강전 당시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범부처 TF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가 참여하며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