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4300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설립한 국제학교 3곳의 학비가 국내 대학 평균 등록금의 10배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학교에서 최근 2년간 한 명도 국내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없어, 국민 세금을 들여 ‘해외대학 입시준비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확보한 자료를 보면, 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의 1년간 학비는 유아반은 평균 3089만원, 기숙사가 포함된 고등학교 학비는 평균 5600만원에 이른다.
올해 국내 대학교 1인당 평균 등록금(612만원)과 비교해도 이들 국제학교의 유아반 등록금은 5.4배, 고등학교는 9.7배인 셈이다.
이들 국제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해외 유학 증가로 인한 외화 유출 등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한다며 자회사 ‘제인스’를 통해 2011년, 2012년, 2017년에 각각 설립했다.
공공기관이 설립한 학교지만, 장학금 혜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와 올해 이들 3개 국제학교 학생(3725명) 중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0.7%(26명)에 불과했다. 또 같은 기간 이들 학교 재학생들의 출신 지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제주가 아닌 지역 출신 학생의 비율은 1.1%에 그쳤다. 이들 3개 학교 모두 학생 3명 중 1명은 서울 출신이었다.
서울 출신 비율은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강남3구 13.5%)과 브랭섬홀아시아(강남3구 17.1%)가 각각 32.3%,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강남3구 15%)는 29%였다. 나머지는 경기 아니면 제주 출신이었다.
최근 2년간 이들 국제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 국내 대학 진학은 없었다.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의 경우 1명이 한국에 있는 대학을 진학했는데 이는 해외 대학의 한국캠퍼스였다.
서범수 의원은 “국민 혈세 수천억원을 투자해 세운 학교가 상위 1%만 갈 수 있는 귀족학교가 되어버렸다”며 “공공기관이 설립한 학교인 만큼 영리 목적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