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경영 실적을 발표하며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3조원~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한 증권가의 관측에는 한참 못미치는 성적표다. 반도체 부문이 적자폭을 대폭 줄였지만, 가전 사업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하락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마저 줄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000억원, 매출액 67조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5%, 매출액은 4.91%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 매출액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5%, 14% 줄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3조6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내내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메모리 반도체의 영업손실 규모가 4분기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가전 제품이 연말 쇼핑 특수를 누리며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이 전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전망치보다 1~2조원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가전, TV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기대 이하의 수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역시 갤럭시 폴드, 플립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100만대 가량 줄며 영업이익 감소에 일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X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 악영향과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S23FE 출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 갤럭시 플립 등 주요 플래그십 제품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00만대 수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DS) 부문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가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용 모바일 OLED 패널이 꾸준히 출하량이 확대되며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긍정적인 점은 DS 부문의 주축 사업인 D램이 흑자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는 지속됐으며 공격적인 메모리 가격 인상 전략이 유효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안전재고 확보 수요 증가로 (4분기) D램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올 초 온디바이스AI(기기 자체에서 AI를 사용하는 기술)와 같은 첨단 기술 등장에 따라 낸드플래시의 회복 조짐도 관찰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고정거래가격은 D램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낸드는 2023년 4분기 상승률 대비 더욱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으로 325조원, 영업이익 2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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