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에 부딪히면서 연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에 따라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국내 한 온라인 유명 커뮤니티에 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저희 언니 부부가 엄청 부자로 살고 있는데, 올초에 제 상견례가 있어서 언니 내외가 비행기 타고 서울 왔는데 표정이 영 아니고 침울해 있었다”며 “언니는 별로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언니는 동생이 상견례하니까 최선을 다해 멀쩡한 척 웃으면서 연기하고 무사히 마치고 돌아갔다”고 적었다.
이어 이 사람은 “엄마가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언니가 주식으로 좀 큰 손해를 봤다고 했다. 그래서 한 2~3억(원) 잃었는 줄 알았는데 그게 20억(원)일줄은 (몰랐다)”며 “총 재산이 60억(자산의 대부분은 토지·부동산)인데 20억을 잃었으니 엄마한테 전화해서 펑펑 울더라고”라고 썼다.
또 그는 “저까지 형부에게 너무 미안하고 돈 많은 사람은 돈을 잃는 규모도 어마어마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돈이 너무 아까웠다”며 “저희 언니 이제 다 체념하고 그냥 열심히 살면서 돈 벌고 있는데, 다행이긴 한데 너무 속상하다. 저는 그런 돈 구경도 못해본 돈인데…”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에는 ‘우리 언니도 예전에 부자집 사모님에서 형부가 주식으로 다 털어먹었는데, 뭐 그냥 저냥 어려운 고비 잘 참고 견뎌서 평범하게 살고들 계신다’ 등의 위로 댓글이 달렸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6%) 오른 2302.8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10원 하락한 135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악재에 민감해진 데다 단기간 내 대외 변수들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바닥을 예단하긴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그럼에도 시장 전반의 가격 수준에 비춰볼 때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투매에 동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가 너무 올라가는 게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이 근본적인 원인이어서 연준(연방준비제도)이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상당히 긴축적인 환경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31일~내달 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증시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FOMC를 지켜봐야겠지만 시장 금리 상승으로 긴축 상황이 더 강화돼 기준금리를 움직이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질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이후 시장의 반전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시의 바닥을 예측하기는 어려워도 분위기에 휩쓸린 매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학균 센터장은 "증시의 바닥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장이 비싼 권역이냐 싼 권역이냐는 대략 판단해 볼 수 있다"며 "한국 시장이 대단히 저평가됐다고 말할 순 없지만 거품은 거의 없는 수준인 것 같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서 여전히 비싼 종목들은 하락 위험이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더 떨어진다고 해도 버텨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100선까지 내려갔던 작년 9월의 패닉셀링(투매)이 떠오를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실적이 잘 나오는 종목들의 주가 복원력과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대략 0.8배 정도로 하락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신규 진입까지는 아니더라도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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