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강세가 돋보인 하루였습니다. 대장주 미래에셋증권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부국·신영·대신증권 등 중소 증권사들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자산과 비교해 주가가 턱없이 낮은 기업들이 스스로 몸값을 높이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오늘 거래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기업들의 공통점은 주가순자산비율이 낮다는 겁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금호석유와 KCC 등인데요. 모두 PBR이 1 미만, 즉 이론적으로 청산하는 게 나을 만큼 주가가 싸다는 겁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이들 종목 장중 최고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PBR 주'가 새로운 테마가 됐다고 분석합니다. 아직 기업들이 어떻게 주가를 올릴지, 무엇보다 계획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죠. 더군다나 산업 특성상 PRB이 천차만별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장기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선 여러 각도를 반영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안 되면 버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업 정리 계획 발표에 롯데지주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신 회장이 직접 부진 사업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영향인데요. 바이오와 메타버스, 수소, 2차전지로 힘을 모으겠단 겁니다.
신 회장의 발언은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버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쪽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롯데는 외식 브랜드 TGIF와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일본 롯데리아를 매각했죠.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는 게 직원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게 신 회장 생각입니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화학 부문에서 추사 사업 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같은 소식은 롯데지주 주가를 달궜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이후 가파르게 상승 중이었는데요.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덕분에 5% 넘게 급등 마감했습니다. 신 회장이 직접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친 만큼 어떠한 결정이 나올지 관심이 모입니다.
●간암 완전 정복
간암 치료제가 미국 FDA 허가를 앞뒀다는 기대감에 HLB와 HLB생명과학 주가가 나란히 급등했습니다. 신주인수권 행사로 보통주 물량이 추가됐음에도 몰려든 투심을 꺾지 못했습니다. 두 종목은 오늘 코스닥150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FDA는 HLB의 간암 치료제 허가를 위한 현장 실사를 마쳤는데요. 큰 문제 없이 통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지난해 5월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7월 본 심사에 들어간 바 있죠. 앞으로 일정은 오는 3월 품목허가를 위한 최종 리뷰, 5월에 있을 최종 품목허가 여부 확정입니다.
오늘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 HLB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414억 원으로 2위 한글과컴퓨터(188.7억 원)의 두 배가 넘는데요. HLB생명과학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상승률은 49%, 투자자들의 기대가 진짜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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