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행객이 저가 항공사의 추가 수화물 요금을 내지 않겠다며 기내 캐리어의 바퀴를 뜯어냈다.
연합뉴스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다니엘 갈바레스는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휴가를 보낸 뒤 이달 19일 말라가로 돌아가기 위해 마요르카 공항을 찾았다.
캐리어 바퀴 뜯는 스페인 여행객.[사진=엑스 캡처]
갈바레스는 아일랜드 초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도 가장 싼 비행기표를 예약해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 들고 탑승구로 향했다.
라이언에어는 기본요금 티켓을 구입한 승객에게 좌석 밑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40×20×25㎝)만 허용하고 있다. 승객이 기내에 개인 물품을 초과해 소지한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며, 부피가 큰 가방에도 추가 수화물 요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탑승구 앞에 있던 항공사 직원들은 갈바레스의 캐리어가 규격보다 크다며 그에게 70유로(약 10만원)를 내고 캐리어를 화물칸에 넣으라고 했다.
이에 갈바레스는 그 자리에서 캐리어를 밟은 채 두 손으로 힘껏 캐리어 바퀴 4개를 뜯어냈다. 이를 보던 항공사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듯 웃었고, 다른 승객들은 그에게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갈바레스는 결국 추가 요금 대신 바퀴 없는 캐리어를 들고 탑승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갈바레스는 현지 매체에 "캐리어 추가 요금을 안 내려고 옷을 여러 겹 입어본 적은 있지만, 이런 방법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행기 푯값보다 캐리어를 수하물로 부치는 데 더 많은 돈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은 과거 라이언에어가 마드리드에서 브뤼셀로 여행하던 한 승객에게 기내 반입용 수화물에 대한 추가 요금 20유로를 부과한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판사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수화물을 기내로 쉽게 운반할 수 있으며, 승객이 추가 비용 없이 기내수화물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스페인 법률 내 소비자의 법적 권리에 대해 언급하며 라이언에어 측에 추가 수화물 요금 조항을 이용약관에서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라이언에어는 성명을 통해 "상업 자유를 잘못 판단해 우리 객실 수화물 크기를 결정해버린 개별 사건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번 판결이 우리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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