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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율의 달인

한국 가계부채 비율 세계 1위? 다른 나라들은 가계부채가 각각 얼마나?

by KS지식 - 경제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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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통화긴축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주춤했는데도 ‘가계 빚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올해 2분기부터는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더구나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코로나19 위기 정점을 지나면서 1년 전보다 4%포인트(p) 이상 떨어진 것과 비교해 한국의 하락률은 0.7%포인트에 그쳤다.

기업 부채의 경우 줄어들기는커녕 증가 속도가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더 빨라졌다.

 

다른 나라들과 견줘도 아직 심각한 민간(가계+기업) 부채 위험은 물가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금융당국도 거시건전성 정책 기조를 바꿔 대출 규제 등을 확 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출 줄었다지만…한국 가계빚 여전히 GDP 대비 세계 1위

 

◇ 한국, 가계부채가 GDP보다 많은 유일한 나라

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레바논(97.8%),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말레이시아(72.8%), 중국(62.1%), 일본(59.7%), 유로 지역(59.6%)이 10위 안에 들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1년 전인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0%에서 104.3%로 0.7%포인트(p) 낮아졌다.

하지만 한국의 하락 폭(0.7%포인트)은 영국(7.2%포인트), 미국(4.7%포인트), 일본(4.6%포인트), 유로지역(2.9%포인트) 등과 비교해 뚜렷하게 작았고, 그 결과 작년 2분기 말 얻은 '가계 빚 세계 1위' 오명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홍콩(91.8→95.3%·+3.5%포인트), 브라질(36.4→37.6%·+1.2%포인트), 중국(61.5→62.1%·+0.6%포인트), 가나(2.5→2.8%·+0.3%포인트), 이집트(8.8→9.1%·+0.3%포인트), 나이지리아(7.1→7.3%·+0.2%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같거나 떨어졌다.

 

◇ 한국 기업부채 증가 속도 세계 2위…정부부채 25위

경제 규모를 고려한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이나 증가 속도도 최상위권이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분기 현재 116.8%로 홍콩(281.6%), 레바논(223.6%), 싱가포르(163.7%), 중국(156.6%), 베트남(140.2%), 일본(118.7%)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5.5%포인트(111.3→116.8%)나 뛰었는데, 이런 상승 폭은 베트남(129.3→140.2%·+10.9%포인트)에 이어 3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4.6%)은 25위,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45.8→44.6%·-1.2%포인트)는 15위로 중위권이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8.7%)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레바논(186.6→202.2%·15.6%포인트), 태국(47.4→53.7%·6.3%포인트)이 1, 2위를 차지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GDP 대비 세계(조사대상국 전체) 부채(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비율은 약 348%로, 2021년 1분기 정점보다 15%포인트 정도 낮아졌고 특히 EU 국가들에서 큰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IIF는 "하지만 한국, 베트남, 태국 등은 (자국 기준으로) 최대 증가 기록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 한은 "부채 붕괴하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경계 늦출 상황 아니다"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2천억원)과 올해 1월(-5천억원), 2월(-2천억원), 3월(-1조원)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4월 1조2천억원 불어나면서 5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의 경우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은 약 1조3천억원 뒷걸음쳤지만, 인터넷은행에서 5개월째 증가 기조가 유지된 만큼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었다고 해도 감소 폭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경제 규모를 웃도는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금리까지 계속 뛰면, 대출 부실과 같은 금융시스템 위험은 물론 이자 부담 등에 소비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4월 21일 취임사에서부터 "부채의 지속적 확대가 자칫 붕괴로 이어지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한은은 부채 연착륙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와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경계를 늦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의 레버리지(차입투자) 누적으로 소득 대비 가계부채·주택가격 비율이 여전히 주요국이나 장기추세보다 높은데다,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최근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되고 주택가격 기대도 하락세를 멈추는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29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이달 발간한 세계 부채 보고서(Global Debt Monitor)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가계부채 잔액은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02.2%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인 33개국과 유로 지역 중에서 1위였다. 홍콩(95.1%)과 태국(85.7%), 영국(81.5%)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규모가 축소 흐름을 보였음에도 1위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세를 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지디피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 해 전에 견줘 3.3%포인트, 3개월 전에 비해서는 0.6%포인트 내려왔다. 전세계 가계부채 비율도 62.0%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천억원 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떨어지던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정책금융 상품이 흥행한 영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가계대출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의 비금융기업 부채 비율이 오름세를 이어간 점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 부채 잔액은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118.4%로 1년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전세계 비금융기업 부채 비율이 97.5%에서 96.3%로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의 비율은 홍콩(269.0%)과 중국(163.7%), 싱가포르(126.0%), 일본(118.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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