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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율의 달인

채권투자 적기인가? 외국인 자금 역대 최대치 신호?

by KS지식 - 경제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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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상 최대 폭 금리 역전에도 우리 주식과 채권(증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식 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 채권 투자가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까지 불어난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2023년 5월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114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유입이다.

특히 국내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급증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89억6000만달러 순유입되면서 지난 2021년 2월(89.9억달러)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23.3억달러)과 비교해 66억3000만달러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국내 채권 투자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세,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 대표적으로 아시아권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차익거래유인의 경우 연말연시 거의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이제는 통상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한은 제공)

5월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4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월(9.1억달러)에 비해 순유입 폭이 15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지난달 초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기존 1.50%포인트(p)에서 1.75%p로 최대치를 다시 썼음에도 외국인 투자는 주식·채권 모두 동반 확대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지속,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 영향으로 순유입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이 아직 양호하게 평가되고 있고 특히 최근 경상수지 흐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를 특별히 달리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순유입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갑자기 큰 폭으로 유출될 것 같진 않지만 5월 워낙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보니 이와 비슷한 큰 폭의 순유입이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2.2원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평균 환율은 1303.7원, 변화율은 +2.6%(원화 강세)로 계산됐다.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도 반도체 수출 회복 기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규모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그동안은 만기가 짧은 한국 채권 위주로 투자해왔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단기물 비중을 줄이고 만기가 20년을 초과하는 초장기물 비중을 확대, 그 비중이 두 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오늘(1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장외채권 전체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234조 9천32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만기가 20년을 초과하는 채권(초장기물)의 잔고는 28조 3천812억 원으로, 전체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장외채권 전체 잔고에서 초장기물 잔고가 차지했던 비중인 8.6%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반면 만기가 1년 이하인 채권(단기물)이 전체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9.2%(지난해 6월 말 기준)에서 26.0%(지난 8일 기준)로 줄어들었습니다. 외국인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한국 채권시장에서 초장기물에 거의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6월 기준 외국인 전체 잔고에서 만기 20년 초과 채권 잔고의 비중은 1.6%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은 한국 초장기 채권 잔고 비중을 꾸준히 늘려 지난해 1월에는 6%대로 올라왔고, 같은 해 11월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현재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 대외신용도 개선에 따른 유의미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상 채권을 장기투자 하는 외국인 주체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인데 자신들의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한국 장기물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보유고 투자는 안정적이어야 하는 만큼 한국의 대외신용도 강화가 이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한국의 경기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의 물가는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어서 원화 채권을 선호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물가가 높을수록 금리는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한국의 WGBI 편입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내년 9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전례를 보면 실제 편입이 진행되기 6개월 이전부터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구성 비율은 대략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공공부문 투자기관 중심의 중장기 성향이 60%, 투자은행·펀드 등 민간 중심의 단기 성향이 4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일 WGBI 편입에 성공할 경우 해당 지수의 추종 자금 성격상 특히 중장기 성향 투자자의 저변이 다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 원화 채권 전체 잔고에서 단기물의 비중은 최근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7.9%에서 4월 27.6%, 5월 27.1%로 차츰 줄다가 6월에는 26.0%로 내려앉았습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서 단기물 금리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크게 떨어졌다가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 이후로 튀어 올랐다"면서 "지금처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정거래를 위한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하는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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