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에코프로 주가 어디까지 올라가나? 300% 수익률 훌쩍 넘어?

by KS지식 - 경제 2023. 4. 5.
반응형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도 같은 날 목표가를 상향하는 보고서와 투자의견을 내린 보고서가 동시에 발간되고 있다. 코스닥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매니저들도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할 만큼 에코프로의 주가 추이는 이미 예측불허의 영역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네이버 시총 제친 3형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331.82%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40.36% 상승했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62.89% 올랐다. 과거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상승세가 떠오른다고 말하는 시장 관계자들도 많다.

2차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통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뜻한다. 가까운 예로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2차전지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의 성장세가 2차전지 성장의 동력이다. 국내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134조5500억원)이 2차전지를 생산하는 대표 업체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에코프로 그룹은 자회사 5개를 거느리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대기 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에코프로의 상승세가 이례적인 것은 ‘가벼운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21조9500억원)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12조2900억원)는 2위 기업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코스닥 시총 48위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35조3000억원이 넘는다. 코스피 시가총액 9위인 네이버를 가볍게 제치고 8위인 현대차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美 IRA가 기름 부었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전기차 생태계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이들이 많다. 서학 개미 순매수 1위에는 항상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지한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지속성 등이 꼽힌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 그룹 주식을 사들인 주체는 개인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에코프로 주식 1조9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개인이 약 7650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매수 규모만 다를 뿐 개인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이 투자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6130억원이었다. 2021년보다 각각 280%, 610%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증권사 전망치를 모아 평균을 낸 수치는 매출 8조1700억원, 영업이익 950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까지 전망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믿음은 더 견고해졌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음극활물질이 광물로 분류돼 무조건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해소된 탓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으로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IRA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판 회사’도 뛰어들었다


반면 2차전지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이 대표적으로 거론하는 사례는 자이글이다. 자이글은 고기를 굽는데 사용하는 전기 불판을 만드는 업체다. 자이글은 지난해 12월 2차전지 LFP(리튬·인산·철)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최근 5일 상승률만 72.57%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무려 580.95%다.

자이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50억원에 영업적자 27억원이었다. 2021년에도 영업적자였다. 최근 한 달간 전기 불판이 날개 돋친 듯 팔릴 이유도 없다. 2차전지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승했다는 뜻이다.

에코프로에 대한 사실상의 매도 리포트도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내려 잡았다. 한 연구원은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쟁자들의 증설 경쟁도 부담 요소로 꼽았다.

 연구원은 “2022년 사업보고서상에 에코프로의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를 비롯한 투자사업 부문을 영위한다고 돼 있다”며 “지주회사는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고 지주회사의 가치는 보유 지분에 대한 가치로 일정한 할인율을 받아 평가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주사의 할인율이 적절하냐에 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긴 하나,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지주사는 사업자회사의 보유 지분 가치 대비 30~50%의 할인율이 시장이 동의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에코프로 역시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분할 이후 적게는 30%, 많게는 70% 할인되어 평가받아 왔었는데, 3월부로 할인이 아닌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해, 3월 말 기준 20%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 자회사보다 지주사를 더 평가해주는 이유를 비상장 자회사의 사업가치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의 가치는 전구체를 영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수산화리튬 임가공 사업의 에코프 로이노베이션 등”이라며 “하지만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에코프로의 상장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제조 원료에 들어가는 상황으로, 계열사 내부매출이 주력인 비상장사에 대해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근거해 시장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코프로의 사업목적이 보고서에 나와 있는 대로 자회사를 지배하며 수익은 일반 용역 및 브랜드 사용료, 배당금 수익 통해 이뤄지는 지주회사라는 데 동의한다면, 회사의 적정가치는 보유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제외한 NAV(순자산가치) 평가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가 상향은 2개월간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의 주가 급등에 따른 NAV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토대로 산출된 적정주가는 380,000원

으로 현 주가 대비 24%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HOLD(홀드) 투자의견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제시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2월 3일~4월 4일)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는 44.03% 상승해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해당 ETF는 폐배터리 활용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상품으로 일반 2차전지 테마 ETF과 차별화하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 중 에코프로 비중이 16.85%로 가장 높고, 코스모화학(10.22%), 성일하이텍(6.92%), 새빗켐(4.82%) 등 순이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ETF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TIGER 2차전지테마 ETF’(42.02%)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비중이 각각 10% 이상으로 높았다. 그밖에 삼성SDI 등 대형주를 주로 담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 ‘KBSTAR2차전지액티브 ETF’가 각각 28.59%, 27.96% 상승했다.

최근 에코프로 등 코스닥 2차전지주들의 급등에 힘입어 관련 종목을 대거 담은 ETF의 수익률이 치솟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등의 지주사로, 올해 들어 주가가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에코프로그룹은 계열사인 에코프로씨엔지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을 두고 증권가에선 고평가란 의견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부문을 영위하는 지주회사인데, 시장에서 지주사가 할인돼 평가받는 것과 다르게 에코프로는 3월 말 기준 20%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한편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6.62%),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13.25%) 등 글로벌 2차전지주에 투자하는 상품은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수혜를 입지만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은 소외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