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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상생활 재테크

탈북자 미국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인권운동가 박연미... 월 860만원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려?

by KS지식 - 경제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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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생생히 증언하며 주목받고 있는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9)씨가 미국 우익 미디어가 열광하는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박씨는 시민단체로부터 월 6600달러(한화 약 860만원)를 받고 뉴욕 등 각지의 정치 행사에서 극우 음모론의 대표주자인 마저리 테일러-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나란히 연단에 서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 우익으로 전향한 북한 반체제 인사' 제하의 기사에서 박씨의 최근 행적을 조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3년 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은 박씨는 올해 2월 새 저서 '시간이 남아 있을 때'를 출간하고 보수 성향 방송과 각종 행사에 활발히 출연 중이다.

올봄부터는 미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기고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컬럼비아대의 교육 방식은 북한 정권이 인민을 세뇌하는 수법과 완전히 똑같다"고 주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미국 교육기관이 좌파 이념을 세뇌하려 한다면서 "이건 우리나라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보수진영에선 오래전부터 미국이 '좌파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NYT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에겐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스탈린주의 국가(북한)에서 온 망명자인 박씨 같은 협력자는 없었다"고 짚었다.

북한 양강도 출신으로 13살 때인 2007년 어머니와 함께 북한에서 탈출한 박씨는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온 뒤 방송 출연을 통해 '탈북미녀', '탈북대학생' 등 별명을 얻으며 얼굴을 알렸다.

2014년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의 참상과 인권유린에 노출된 탈북자의 처참한 삶을 폭로했다.

탈북 브로커에게 어머니가 성폭행당하고 자신은 중국인 '남편'에 팔려 갔던 경험을 흐느끼며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고, 영국 BBC 방송은 같은 해 박씨를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출간했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을 받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같은 무대에 서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박씨는 2016년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떠나면서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미국의 학생들은 성별이나 성적지향, 인종에 따른 차별 등에서 자유로운 '안전공간'이나 성별 인칭대명사를 바르게 쓰는 데에나 집착한다는 것이다.

또 박씨는 고전 문학인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하자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되는 학내 분위기에 질려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동급생들은 덩치가 큰,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기 같았다"고 말했다.

2020년에는 시카고에서 아들과 함께 길을 걷다 흑인 여성에게 강도를 당했는데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가해자와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이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정치적 성향을 완전히 바꾸게 됐다고 박씨는 말했다.

그는 "이건 미국에서 이른바 '워크'(woke·깨어있음)라는 질병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그것이 일반인들을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만드는지 보여주는 징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매체인 NYT는 그런 박씨에 대해 "과장과 불안을 조장하면 보상을 얻는 미국 정치풍토에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씨는 보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후 기업체 등의 강연 요청이 줄면서 오히려 수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북한 양강도 출신의 박 씨는 2007년 탈북해 2년간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정착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한 그는 국내 방송 출연을 통해 '탈북 대학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영어로 북한 주민과 탈북자의 참담한 인권유린 실태를 생생히 증언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5년 탈북 경험을 담은 회고록 '살기 위해'(In Order To Live) 등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박 씨는 2021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특히 박 씨는 올해 초부터 미국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기고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해당 시민단체로부터 월 6600달러(약 864만원)를 받고 뉴욕 등 각지의 정치 행사에서 극우 음모론의 대표주자인 마조리 테일러-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함께 연설 중이다. NYT는 박 씨에 대해 "과장과 불안을 조장하면 보상을 얻는 미국 정치풍토에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씨가 보수 성향이 강한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서 강연 요청은 되레 줄어들어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나의 정치 성향은 미디어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완강하진 않다"며 "나는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이며, 한 번도 보수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씨는 미국 교육 시스템을 겨냥해 "암담하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강요한다"며 "미국은 다를 줄 알았는데, 북한에서 본 것과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현재 보수 기독교계 시민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월 6600달러(860만원)를 받고 뉴욕 등 각지의 정치 행사에서 극우 음모론의 대표주자인 마저리 테일러-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나란히 연단에 서고 있다. 박씨같은 정치 난민이 미 귀화 후 곧바로 미국 정치에 뛰어든 전례는 찾기 힘들다. 우파 진영은 박씨를 “매우 똑똑하고 정치감각이 있다”고 본다. NYT는 “박씨는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시간을 언론의 조명 속에 산 사람”이라며 “미 정치판에서 돈벌이가 되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미국의 진보 진영을 북한 독재에 비유한 박연미씨의 베스트셀러 정치 서적 '시간이 남은 동안-미국에서 자유를 찾는 탈북자' 표지. 유명 보수 논객인 조던 피터슨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의 기획으로 출간됐다. /아마존

반면 북한 인권에 관심이 없던 트럼프 정권 당시 박씨의 활동에 도움을 줬던 진보 진영은 당혹해하고 있다. 출판계와 학계에선 박씨가 그간 밝혀온 탈북 경험이나 미국에서의 경험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박씨는 “기억이 부정확하거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탈북민들도 박씨의 진실성을 옹호하고 있다. 박씨는 NYT 인터뷰에서 “(우파 스타로서의)지금의 변신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 5년 뒤엔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을 쓸 수도 있다. 미국은 자유 사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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