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때 아닌 격투기 논란은 SNS 설전에서 불거졌습니다.
트위터 사용자가 메타가 곧 출시하는 새 소셜 미디어 '스레드'에 대해 묻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다고 깎아 내렸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이 저커버그는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저커버그가 위치를 보내라고 되받아쳤고, 머스크는 종합격투기 격투장인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습니다.
IT 업계 두 거물의 치고 받는 말 싸움이 실제 링 위의 주먹 대결로 이어질지를 두고 논란이 한창입니다.
당장 종합격투기 단체 UFC 회장은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에게 진심인 걸 확인했다고 부추겼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는 격투가 성사된다면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흥행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론 가족들 가운데 일부는 이 '세기의 대결' 가능성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어머니는 트위터에 말로만 싸우라고 말리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벌써 승패를 건 도박 사이트까지 등장하는 등 관심은 뜨겁기만 한데, 최근 주짓수 대회까지 출전한 저커버그의 승률이 80% 이상으로 머스크보다 높았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메타플랫폼 CEO 간 격투기 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실제 성사된다면 격투기 역사상 10억 달러(1조3천억원)에 달하는 최대 흥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링인 옥타곤에서 대결하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13만원)로,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금까지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경기였던 2017년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권투 대결을 뛰어넘는 규모다.
당시 PPV는 80달러로(10만4천원), 둘의 대결은 6억 달러(7천800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가 2억7천500만 달러(3천570억원), 맥그리거 8천500만 달러(1천105억원)를 각각 챙겨 갔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지난 22일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것(머스크-저커버그 간 대결)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장담했다.
화이트는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있고 난 후 머스크, 저커버그와 직접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저커버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 와 '머스크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며 "이에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아직은 성사 여부의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도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논란은 소셜미디어(SNS)상의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곧 출시 예정인 "스레드(Threads)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며 깎아내렸다.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하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불이 붙었다.
“지구 전체가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며 조롱식으로 댓글을 달았다. 스레드는 트위터를 상대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다른 사용자가 다시 댓글로 “저커버그가 주짓수(브라질 무술)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이종격투기에서 철창에서 싸우는 것을 비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 글을 본 저커버그는 이 대화 내용을 캡처한 다음, “위치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달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어디냐, 한판 붙자’의 의미로, UFC 최고 스타로 꼽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쓰는 일종의 유행어다. 여기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UFC 경기가 열리는 팔각 철창을 부르는 말로, UFC처럼 철창안에서 격투기를 하자는 것이다.
BBC, CNN 등 주류 언론은 모두 양사의 대변인을 통해 이 결투의 실제 성사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메타측만 “보고 있는 그대로”라는 짧은 논평을 냈다. CEO의 개인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서구 언론들은 실제 격투 성사 여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두 CEO 모두 호전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저커버그는 브라짓 무술 주짓수를 최근 2~3년간 수련했고, 최근엔 지역대회에 나가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머스크는 유도 검은띠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대결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머스크는 푸틴 대통령 이름을 러시아어로 적은 다음, “결투를 공식적으로 신청한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트위터 크렘린궁 공식 계정을 해시태그를 건 다음에 “이 싸움에 동의 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머스크의 나이는 51세에 키 190cm, 저커버그는 39세에 키 170cm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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