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저를 보자마자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죽었어요'였습니다."
비행기 추락 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40일 간 버틴 콜롬비아 어린이들을 구조했던 니콜라스 고메스 구조원이 당시를 회상하며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국영방송 RTVC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이 레슬리가 동생을 품에 안고 내게 달려와 '배고프다'고 말했다"며 "아이들에게 곧바로 '우리는 너희 가족이야'라고 안심시키며 달래야 했다"고 말했다.
최근 콜롬비아 아마존 에서 어른들이 모두 사망한 상태에서 어린이 4명이 40일간 생존했다가 무사히 구조된 가운데 당시의 긴박했던 구조상황에 관심이 몰린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더미러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구조당국은 군인 160명과 정글에 정통한 원주민 70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경비행기 추락 40일만에 어린이 4명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는 아이들 할머니의 목소리를 녹음해 아마존 상공에서 방송하기도 했다.
구조에 동원된 군탐지견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개가 한마리 나타나 그 개와 3~4일간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인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으로 알려진 이 탐지견은 이후 사라져 당국이 찾고 있다.
또 큰 아이의 정글지식으로 아이들은 주변에서 발견한 과일이나 씨앗 등을 먹으며 버틸 수 있었고 뱀과 재규어 등이 득실대는 정글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 당시 영상에는 구조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원주민들 사이에서 신성한 식물로 여겨지는 담배를 피우며 자축하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 상황 사진에는 군복 차림의 성인 여러 명이 정글에 방수포를 깔고 생존한 어린이들을 돌보는 장면이 담겼다. 한 구조대원은 한 살배기 아기를 품에 안고 젖병을 물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발견 당시 쇠약해져 있어 단 며칠만 지났어도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색을 지휘한 엘데르 히랄도 합동특수작전사령관은 트위터에 구조대원들이 아이들을 찾기 위해 대략 2600㎞를 이동했다며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일어났다"고 적었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아이들은 고립된 상태에서 스스로 해냈다. 이는 역사에 남을 절대적인 생존의 예"라고 치켜세웠다.
누워있는 어린이들에게 구조대원들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발견 당시 4남매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같은 장소에서 나흘간 머무르던 중이었습니다.
[헨리 게레로/원주민 자원봉사자 : "아이들이 구조대에게 가장 처음 한 말은 배고프다는 말이었어요. 빵과 떡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상황도 전해졌습니다.
당초 4남매는 비행기 추락 사고 직후 중상을 당한 어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4남매에게 '정글을 탈출해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고 며칠 만에 숨졌습니다.
[마누엘 라노케/생존 어린이 아버지 : "레슬리의 엄마가 죽기 직전에 '어서 여기를 떠나거라, 아빠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아빠의 사랑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구조대에 발견되기 직전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구조견이 먼저 어린이들을 발견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아마존 정글에서의 비행기 추락 사고 후 극적으로 생환한 콜롬비아 4남매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살아 나가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의 아버지인 마누엘 라노케는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큰딸과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들의 어머니는 추락 이후 크게 다쳤지만 나흘 정도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아마존 정글에의 비행기 추락 사고 후 극적으로 구조된 아이들. AP=연합뉴스
어머니는 맏이인 레슬리 무쿠투이(13)에게 "동생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 외의 추가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레슬리 등 4남매는 지난달 1일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뒤 40일이 흐른 지난 9일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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