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들은 반도체 부문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시기에 목을 매고 있다. 당초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저조한 중국 경기와 정보기술(IT) 장비 수요 등으로 불황의 터널이 길어졌다.
증권사들은 반등 시점을 2024년 1분기로 꼽고 있다. D램(DRAM)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0.57%(400원) 내린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7만원 선을 밑돌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보다 0.17%(200원) 오른 11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 기준 6만9000원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식 역시 11만800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에 주가가 뛰다가도, 경기 침체 우려에 상승 폭을 반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기존 범용 D램인 DDR4의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가)은 지난 8월까지 5개월 연속 내림세였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4개월 연속 제자리걸음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을 확대하고 나섰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스마트폰·PC·서버의 세트 수와 함께 움직이는 데, 주요국의 긴축 흐름 속에서 아직 세트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역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對)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 규모는 121억달러(약 16조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48.7% 감소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차세대 D램인 DDR5 가격이 오르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가격이 오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DDR5 16Gb(2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8월 3.4달러로 전달보다 7.26% 상승했다. 기존 DDR4 등의 D램 현물 가격(대리점과 소비자 간 거래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현물 가격은 4~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 가격에 반영되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추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DS(반도체) 부문은 오는 4분기부터, SK하이닉스는 2024년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DR5를 중심으로 고정거래 가격 상승이 예측되고, 현물 가격 상승도 지속 중”이라며 “D램 평균 판매가격(ASP)이 오르는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DR5 비중이 높아지면 D램 공급 부족이 가중되면서 완전한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각)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점도표’가 반도체 상승 시점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경기 흐름과 밀접한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긴축 국면이 마무리될 때가 반등 시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기존 제품들의 수요 회복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인은 경기”라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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