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십원빵이 2021년 서울 카페 오픈, 지난해 완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게 된 가운데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십원빵을 반갑게 만날 수 있다.
마이원 양근석 부장<사진>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우수거래처를 85개 확보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신규 가맹점이 많이 증가했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일본 요코하마 지역 내 이온몰이라는 백화점에 십원빵 매장인 성북당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F&B사업부는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맹점 확대와 지난해 출시된 십원빵 완제품의 판매, 특히 오는 27일 개막하는 WBC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성북당을 홍보해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원 F&B사업부는 전국 약 270개 고속도로 휴게소의 50% 이상 가맹점을 유치함과 동시에 지난해 2가지 메뉴로 출시된 십원빵 냉동 완제품을 20만 개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회사는 십원빵을 필두로 착즙 주스를 출시하며 기존 고객인 의사‧제약사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십원빵은 마이원 이영진 대표가 몇 년 전 경주에서 세계문화유산 등 축제 대행을 준비하던 중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간식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돼, 첫 매장을 열었고,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얻어 차세대 국민간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좌측부터시계방향)마이원F&B의 십원빵, 십원빵 냉동제품, 착즙 주스
지난 2021년에는 십원빵을 좀 더 많은 고객이 맛볼 수 있도록 카페황금십원빵 1호점을 서울 건국대 스타시티에 오픈했으며, 지난해 온라인몰을 통해 쉽게 구입하고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십원빵 냉동 완제품 2종(오리지널, 옥수수치즈)을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출시했다.
양근석 부장은 “십원빵이 국민간식으로 좀 더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냉동 완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치즈가 들어간 오리지널 제품 이외에 젊은 층을 겨냥한 불닭치즈맛, 어른들을 위한 팥 십원빵 등과 더불어 시즌별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와 식사 대용으로도 드실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고객들을 위한 착즙 주스 2종도 출시했다. 착즙 주스는 천혜향과 한라봉 두 가지로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제주산 과일 원액이다. 이 같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F&B 사업부 직원들은 제주도 현지로 직접 날아가 많은 공장을 찾아다니며 시음해보고, 제조 공정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양 부장은 “타 주스와 다르게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상온에서 보관 시 제품 특성상 변질의 우려가 있다”며 “냉동보관을 해야 하고 마시기 직전에 해동해서 드시는 걸 추천한다. 물론 매장 구매 시에는 주스를 해동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BC 기회로 성북당 일본진출 박차 가할 것
아울러 지난해 성북당(구.황금십원빵)의 일본진출에 이어 협력사와 함께 야구 분야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WBC’ 개최지인 도쿄돔에서 홍보‧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양근석 부장은 “이번 기회를 성북당의 일본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체인점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해 일본진출 이후 십엔빵 등 무분별하게 유사 카피 제품이 생겨나고 있다. 성북당만이 십원빵의 원조로 제품의 맛과 위생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WBC 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마이원 본사 내 지하 문화공간에서 임직원이 다 같이 모여 응원할 예정인 가운데 양근석 부장은 “이번 WBC에 참가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시원하게 홈런을 날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며 “더불어 십원빵도 국가대표 간식으로서 WBC에서 시원하게 홈런을 날리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마이원, 십원빵 지속 유지‧발전 위한 가맹점‧예비창업자 지원 약속
한편 마이원 F&B사업부는 지난해 십원빵 도안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인해 도안을 일부 수정했다. 이에 십원빵을 굽는 주물기기를 교체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본사에서 모두 부담하는 동시에 도안 변경으로 인한 홍보물자 및 간판 등 필요한 물품도 지원한 바 있다.
양근석 부장은 “도안 변경으로 인한 불편을 이해해준 모든 가맹점주께 감사하다. 십원빵이라는 브랜드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아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회사는 기존 가맹점주들과 예비 창업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 당국이 경북 경주의 관광 명물로 꼽히는 ‘십원빵’에 대한 법적 대응을 추진한다. 십원빵 제조 업체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화폐 도안을 도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십원빵에 대한 내부 법률 검토를 진행했다. 검토 결과 십원빵이 한국은행의 화폐 도안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조폐공사 측의 결론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십원빵은 (통화 당국의) 저작권을 침해한 사안”이라며 “법적 대응 여부는 한은의 결정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십원빵은 1966년부터 발행된 10원 주화를 본뜬 빵이다. 2019년 십원빵 제조 업체 A사를 시작으로 유사 업체가 우후죽순 늘며 경주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일부 십원빵 제조 업체는 프랜차이즈화해 서울·인천 등 일부 지역에도 매장을 냈다.
문제는 해당 업체들이 10원 주화 도안을 도용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 기준’에 따르면 화폐 도안은 한은의 허가 없이 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한은의 승인을 받아도 화폐 도안 이용 기간은 6개월에 그친다. 해당 기준을 어길 경우 한은은 저작권법에 따라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한은은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업체가 한은의 공식 요청에도 기존 도안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십원빵 제조 업체 B사와 구두 협의도 진행했지만 해당 업체는 설비 투자비 등을 이유로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업체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9월 대통령 선거 후보였을 당시 경주의 십원빵 업체를 찾은 바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 경주 십원빵 업체를 방문했다. 그만큼 십원빵이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주 ‘십원빵’은 최근 등장한 화폐 도용 사례 중 가장 심각한 사안입니다.”
경북 경주 관광 명물로 자리 잡은 십원빵에 대한 한국은행 내부 관계자의 평가다. 한은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십원빵의 무분별한 프랜차이즈화다. 한은 허가 없이 십 원 주화 도안을 도용한 경주 십원빵이 단순한 지역 관광 상품을 넘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할 경우 화폐 도안의 신뢰성을 해치고 무분별한 도용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십원빵은 화폐 도안의 무단 도용”이라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화폐 도안에 대한 국민적 인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십원빵 제조 업체는 이미 프랜차이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인천 등 경주 외 지역에서도 십원빵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한 십원빵 브랜드 운영 업체는 매출액이 2020년 75억 3000만 원에서 이듬해 95억 원으로 20억 원 가까이 늘었다. 해당 업체는 전국 휴게소를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을 늘렸다.
한은 등 통화 당국의 문제의식이 커진 것도 십원빵의 프랜차이즈화가 본격화하면서다. 이에 한은은 지난해 5월 십원빵 제조 업체들을 대상으로 십원빵이 화폐 도안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한은 공문을 받은 후에도 기존 십원빵 도안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설비 투자비와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폐공사의 행정적 실수도 도용의 빌미가 됐다. 당초 조폐공사는 공공누리 포털에 십 원 등 일부 주화의 화폐 도안을 게재했다. 공공누리는 정부가 무상 활용을 허가한 공공 저작물이다. 이에 일부 십원빵 제조 업체는 기존 도안을 변경할 수 없는 근거로 조폐공사 측이 공공누리 포털에 게재한 화폐 도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폐공사는 최근 이런 실수를 인지한 후 공공누리 포털에서 주화 도안을 삭제 조치했다.
한은은 십원빵 제조 업체들이 도안을 바꾸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공문을 발송한 만큼 설비 교체 등을 위한 계도 기간을 충분히 제공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우선 저작권법을 활용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 측은 “필요시 저작권 침해에 따른 형사소송도 가능하다”고 했다. 일부 업체가 화폐 도안을 도용한 십원빵을 활용해 영리 사업을 지속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통화 당국의 대응 수위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십원빵 이전에도 만 원, 오만 원 등 한국은행권 도안을 활용한 속옷·베개 등이 시중에 유통된 바 있다. 해당 제품들도 십원빵과 같이 화폐 도안을 도용했지만 통화 당국의 직접적인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당 제품 대부분 소상공인에 의해 제작·판매됐기 때문이다. 한은이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그만큼 ‘대형 프랜차이즈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상권의 반발 가능성은 변수다. 십원빵은 이미 경주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당국이 강도 높은 법적 대응을 추진하면 지역 상인들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조폐공사도 십원빵에 대한 내부 법률 검토 과정에서 이런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십원빵 제조 업체가 뒤늦게 화폐 도안 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 기준’에 따르면 한은 승인을 받을 경우 6개월 동안 화폐 도안을 영리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용 기간은 원칙적으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단 한은은 십원빵의 화폐 도안 사용 승인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측은 “기본적으로 영업 목적을 가진 화폐 도안 사용은 불가능하다”며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보면 십원빵은 (화폐 도안 사용을) 신청해도 승인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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