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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의 달인

삼성전자, LGD OLED업계의 빅사이클 전주곡이 되나?

by KS지식 - 경제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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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D 

 

TV업계의 라이벌인 삼성·LG가 '패널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는다. 양사가 올레드(OLED) 패널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한 논의는 2021년부터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OLED TV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LCD TV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패널 동맹론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근 10년 만에 OLED TV를 다시 선보인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화이트(W)-OLED 패널 공급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협상은 지난해 하반기 가격 등 세부 사항에서 이견을 빚으면서 결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은 일부 납품해 왔으나, OLED 패널은 해당이 없었다. 만일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 사이에 'LG 패널'이 탑재된 삼성 TV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패널 동맹'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손사래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가) OLED 협상을 할 수는 있으나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재작년부터 협상-결렬 소식이 쏟아졌는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패널 동맹론'에 탄력이 붙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OLED TV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는 전년(1024억 달러)대비 5.2% 감소한 971억 달러로 전망된다. 그러나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111억 달러) 대비 5.7% 성장한 117억 달러 규모다. 평균 단가도 1704달러에서 올해 175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CD TV 시장은 이미 징동팡(BOE)·티엔마 등 중국 업체의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 글로벌 1위지만, 상당 부분이 LCD TV 위주여서 중국 업체의 패널 물량·가격 통제에 민감하다. 만일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으면 중국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OLED TV로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둘째는 안정적인 수급처 확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패널 생산능력은 1000만대로, 연간 OLED TV 시장의 전체 출하량(700~800만대)을 웃돈다. 또 93%(W-OLED 기준)에 달하는 안정된 수율을 갖췄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연간 생산량은 150만대 정도다. 소니 등 타 고객사에도 공급해야 해 물량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 85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원대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한 해 45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하는 '세계 1위'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둘 경우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OLED 공장 가동률은 수요 둔화로 60%대 미만으로 악화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다만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TV의 대다수가 LCD(액정표시장치) TV라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의 LCD 패널 협상 전략 차원이 컸다는 것이 그간 업계 중론이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을 조기 종료하고 중국이 대부분의 LCD 생산을 맡게 되면서 삼성 측의 패널 중화권 의존도가 커졌고, 가격담합 등의 위기에 대비해 LCD 기반 TV 패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협상 전략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OLED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실제 시장이 확장 추세를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정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QD-OLED 패널이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크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TV 패널 공급량은 약 1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는 연간 1000만대 수준의 OLED TV 패널 생산 능력을 보유 중이다. 올해 OLED TV 출하량이 800만 대 내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고객사 물량과 별개로 삼성전자 측에 충분히 여유 있는 공급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와의 동맹 현실화를 높게 점치고 있다. 예상 시점은 빠르면 올해 4분기 정도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최근 '2023 OLED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양사의 동맹이 반든시 이뤄질 것"이라며 "하반기 특수 전 물량을 확보해야해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장착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할 경우 LG전자의 OLED TV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문제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향후 재무건전성을 안정화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거래 단가가 모회사인 LG전자의 제품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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