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시총)이 장중 1조달러(약 1323조원)를 터치했다.
엔비디아를 선봉으로 불고 있는 미국발(發) 반도체주 훈풍 덕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7% 이상 오르며 주당 419달러 선에 도달, 장중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장 종료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점보다 내린 주당 401.11달러(전거래일 대비 2.99% 상승), 시총 9907억달러(약 1311조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1조달러 벽을 완전히 돌파하기 위해선 주당 404.86달러를 기록해야 한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시총 1조달러를 기록한 것은 엔비디아가 유일무이하다. 비록 종가 기준으론 시총 1조달러 선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현재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30일 종가 기준 약 432조원)의 3배가 넘는다.
현재 미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 뿐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지난 2021년 6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같은 해 10월 각각 1조달러 선을 넘었지만 이후 1조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166% 이상 폭등했다. 생성형 AI 챗봇 ‘챗(Chat)GPT’가 부른 AI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를 전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의 동반 상승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기대감에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AI 열풍은 AI 반도체 관련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엔 확실한 긍정적 요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각각 50%,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1, 2위 GPU 제조사 엔비디아·AMD에 각각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 26일 1년 4개월 만에 ‘7만전자’에 도달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에도 2.84% 오른 7만2300원에 장을 마치며 7만원 대 굳히기에 나섰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 종가 기준 11만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1만닉스’ 진입에 성공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증가 관련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트리거가 됐다”며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 추가적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의 점진적 확대 등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는 점을 재확신하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AI 투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혜 효과는 ▷서버용 DDR5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증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메모리 증가다.
고 연구원은 “AI 응용처는 챗봇 이외에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율주행, 핀테크,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 중”이라며 “서버용 DDR5 침투율은 지난해 말 1%에서 올해 말 26%, 내년 상반기 35%로 빠른 확대를 예상한다. HBM시장도 올해 +46%, 내년 +31%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설령 단기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측면에서 AI 효과가 빠르게 확인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성이라고도 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데 대한 부담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 주가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드의 회사는 지난 1월 엔비디아를 매도했으나,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용 고용량 DDR5 출하 비중이 아직 1% 수준에 불과해 현재의 단기 주가 급등은 부담”이라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서버 투자는 증가하지만 한정된 설비투자(캐펙스·CAPEX) 내에서 AI 서버 증가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축소를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주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발 훈풍에 상승세를 지속하며 30일 증시에서 52주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4% 오른 7만2300원에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01% 오른 11만300원에 장을 끝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3.85% 뛴 11만34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치)로 주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이들 두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2.5% 추가 상승하고 또 다른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32.42% 급등하는 등 반도체 훈풍이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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